이사야 37장 묵상
기도하는 왕과 응답하시는 하나님
본문 요약
이사야 37장은 유다 왕 히스기야가 앗수르의 위협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놀라운 구원을 베푸시는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1~13절에서는 히스기야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이사야 선지자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14~20절에서는 히스기야가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직접 기도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21~38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응답하시고, 결국 앗수르 군대가 하나님의 기적으로 멸망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세상의 위협 앞에서 인간적인 방법을 의지하는 대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의 구원을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의 길임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본문의 구조
- 히스기야의 두려움과 기도 요청 (1~13절)
- 히스기야의 성전 기도 (14~20절)
- 하나님의 응답과 앗수르의 패망 (21~38절)
히스기야의 두려움과 기도 요청 (1~13절)
히스기야는 앗수르 왕 산헤립의 협박을 듣고 극심한 두려움에 빠집니다. 그는 왕복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은 채 성전에 들어갑니다(1절). 이는 슬픔과 회개의 표시로, 유다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 줍니다.
히스기야는 즉시 이사야 선지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기도를 요청합니다(2절). 그는 "오늘은 환난과 책벌과 능욕의 날이라"(3절)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합니다. 그는 앗수르가 하나님을 모욕했으니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해 주시길 간절히 구합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앗수르 왕에게 한 영을 보내어 그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6~7절). 하지만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앗수르는 다시 한번 유다를 위협하며, 히스기야의 하나님도 다른 나라들의 신들처럼 무능할 것이라고 조롱합니다(10~13절). 이는 단순한 정치적 위협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습니다.
히스기야의 성전 기도 (14~20절)
히스기야는 앗수르의 편지를 받아 읽고 다시금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14절). 그는 이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사람의 방법이 아니라 기도로 나아갑니다.
그는 기도를 시작하며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그룹 사이에 계신 분"으로 고백합니다(16절). 이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시며, 우상을 섬기는 이방 나라들의 신들과는 전혀 다른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앗수르 왕이 많은 나라들을 정복하고 그들의 신들을 무너뜨렸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18~19절). 하지만 그는 그것이 참된 신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우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 참 하나님이시니, 지금 이스라엘을 구원하셔서 온 세상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20절).
히스기야의 기도는 단순히 자기 나라를 살려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구원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는 이 전쟁이 단순한 국가 간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이름이 걸린 문제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과 앗수르의 패망 (21~38절)
히스기야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즉각적으로 응답하십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으며, 앗수르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셨다고 전합니다(21절).
하나님은 앗수르가 스스로를 높이며 하나님을 모욕한 것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교만을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십니다(23~24절). 앗수르는 자신들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내가 이미 정한 것이라"(26절)라고 말씀하시며,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음을 밝히십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와 유다에게도 약속을 주십니다. 유다는 당장은 농사를 짓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공급하실 것이며, 결국 유다는 다시 뿌리를 내리고 번성할 것입니다(30~31절). 하나님은 앗수르가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며, 자신이 친히 이 성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33~35절).
그 밤에 하나님의 천사가 앗수르 진영을 치고 18만 5천 명을 죽입니다(36절). 이는 유다가 전혀 손을 쓰지 않고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보여 줍니다. 살아남은 산헤립은 결국 니느웨로 돌아가고, 얼마 후 그의 두 아들에게 살해당합니다(37~38절).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었으며, 교만했던 앗수르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무너졌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통로입니다
이사야 37장은 극심한 위기 속에서 기도하는 한 왕과, 그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히스기야는 세상의 강한 힘 앞에서 두려워했지만, 그 두려움을 하나님께로 가져가 기도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강한 손으로 역사하셨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히스기야와 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히스기야는 자신의 힘으로 싸우려 하지 않고, 곧바로 성전으로 가서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이는 우리가 위기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기도임을 가르쳐 줍니다.
히스기야의 기도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간구할 때도, 내 뜻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히스기야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 계셔서 우리의 간구를 들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때, 세상의 어떤 위협도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역사하시는 분이며, 세상의 어떤 권세도 하나님의 능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히스기야가 앗수르 왕의 편지를 성전에 가져가 하나님 앞에 펼쳐 놓았던 것처럼, 우리도 삶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맡길 때, 우리는 걱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의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를 통해 역사하시며, 오늘도 우리의 삶 가운데 기적을 이루십니다.
이사야 장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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