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3장 묵상

아브라함의 믿음과 롯의 선택

본문 요약

창세기 13장은 아브라함과 롯이 각기 다른 선택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아브라함과 롯의 가축과 소유물이 많아짐에 따라 갈등이 생기자, 아브라함은 롯에게 먼저 선택할 권리를 줍니다. 롯은 소돔과 고모라 근처의 비옥한 땅을 선택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 땅에 머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후손에게 줄 땅을 다시 약속하시며, 그를 격려하십니다. 이 장은 겸손과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본문의 구조

1. 아브라함과 롯의 재산 증가와 갈등 (1-7절)
2. 아브라함의 겸손과 롯의 선택 (8-13절)
3. 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라함의 순종 (14-18절)

아브라함과 롯의 재산 증가와 갈등

아브라함과 롯은 애굽에서 많은 재산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가축과 소유물이 많아지자, 두 사람의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생겼습니다(13:5-7). 이는 축복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얻은 풍성함이 오히려 인간적인 갈등의 원인이 된 상황입니다.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라는 표현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반드시 평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갈등은 우리로 하여금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간의 관계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이 사건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이유가 단지 재산의 축적에 있지 않고, 그의 믿음과 겸손한 태도에 있음을 보여줄 서막이 됩니다.

아브라함의 겸손과 롯의 선택

아브라함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줍니다. "우리는 한 골육이니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며, 아브라함은 관계의 중요성을 우선시합니다(13:8). 그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조카인 롯이 먼저 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양보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땅의 소유권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반면 롯은 요단 지역의 물이 넉넉하고 땅이 비옥하다는 이유로 그 지역을 선택합니다. 그는 외적인 풍요로움과 당장의 유익만을 고려하며 소돔과 고모라 근처로 이동했지만, 이는 그가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욕심을 따라 결정한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는 구절은 롯의 선택이 장차 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암시합니다(13:13). 롯의 행동은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뜻보다 세상의 풍요와 안락함을 우선시할 때 겪게 될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라함의 순종

롯이 떠난 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약속을 확인하십니다.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13:14-15). 롯이 비옥한 땅을 선택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위해 더 큰 축복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살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헤브론으로 이동하여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13:18). 이는 그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분과의 관계를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겼음을 나타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을 자신의 능력이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였으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결론

창세기 13장은 아브라함과 롯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과 인간의 믿음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겸손히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했습니다. 반면 롯은 외적인 조건만을 보고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선택을 했고, 이는 장차 큰 위험을 초래할 선택이었습니다. 이 장은 우리가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눈에 보이는 조건이나 세상의 기준만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과 약속을 중심으로 선택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또한,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겸손과 순종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그분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