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3장 묵상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

본문 요약

여호수아서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여호수아의 사역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명하시며, 율법을 지키고 묵상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여리고와 아이 성을 정복하는 과정, 가나안 족속들과의 전쟁, 그리고 땅을 분배하는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하나님만을 섬길 것을 촉구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분임을 보여 주십니다.

본문의 구조

1. 여호수아의 소명과 사명(1-5장)
2. 가나안 정복과 전쟁(6-12장)
3. 땅 분배와 기업(13-21장)
4. 여호수아의 마지막 권면과 유언(22-24장)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수아는 모세의 수종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백성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은 그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세 번이나 "강하고 담대하라"라고 말씀하시며(1:6-9), 두려움 대신 하나님을 신뢰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려면 인간적인 두려움을 이겨 내야 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이 강조하신 것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데서 나오는 담대함이었습니다. 율법을 떠나지 말고 주야로 묵상하라는 명령은 여호수아뿐 아니라, 오늘날 믿는 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생에서 두려움을 마주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담대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싸우시는 전쟁

여리고 성 전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싸우시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준 사건입니다. 견고한 성벽을 앞에 두고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은 군사적 전략이 아닌 믿음의 순종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여호와의 법궤를 앞세우고, 여섯 날 동안 성을 돌며 조용히 행진했고, 일곱째 날에는 성을 일곱 번 돌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순간 성벽이 무너졌고, 이스라엘은 손쉽게 성을 차지했습니다(6:20).

그러나 다음 전투인 아이 성에서는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숨겼기 때문입니다(7:1). 이 사건은 전쟁의 승리가 인간의 힘이나 전략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죄가 있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다시 따르면 회복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영적 전쟁이 끊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이끄시는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과 거룩함입니다.

언약을 기억하고 선택하라

여호수아의 마지막 권면은 강력한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게 하며,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어떻게 그들을 인도해 내셨는지, 광야에서 어떻게 보호하셨는지, 그리고 가나안에서 어떻게 승리를 주셨는지를 상기시킵니다(24:1-13).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신실하게 언약을 이루어 가셨음을 증거하며, 이제 백성들이 누구를 섬길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도전합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24:15)라는 그의 선언은, 오늘날에도 많은 성도들이 가정의 신앙을 세우는 데 중요한 모토가 되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에도 우상 숭배의 유혹이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겠다는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결론

여호수아서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한 것은 그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믿음의 순종이 요구되었습니다. 여리고 성 전투에서처럼 순종할 때 승리가 주어지고, 아이 성 전투에서처럼 죄가 있을 때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바로 믿음의 원리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준비하신 승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강조했던 것처럼, 신앙은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결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여호수아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