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0장 묵상

도피성과 하나님의 자비

본문 요약

여호수아 20장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도피성을 이스라엘 땅에 실제로 지정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도피성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보복을 피해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성읍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 곳곳에 여섯 개의 도피성을 지정하여, 누구든지 원한 없이 살인을 저지른 자가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머물며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도피성 제도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함께 작용하는 제도로서, 무고한 피 흘림을 방지하면서도 실수로 인한 살인의 경우 구원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장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심판하시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회복과 보호의 길을 마련해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 줍니다.

본문의 구조

1. 하나님께서 도피성을 세울 것을 명령하심(1-3절)
2. 여섯 개의 도피성 지정(4-6절)
3. 도피성의 역할과 기능(7-9절)

하나님은 공의로우시지만 자비로우신 분이다

도피성 제도는 하나님께서 정의를 세우시는 분이심과 동시에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잘 보여 줍니다. 당시 고대 사회에서는 ‘피의 복수’라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가족이나 친족 중 누군가가 살해당하면, 그의 친족은 반드시 가해자를 죽여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이는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분별한 보복과 복수의 악순환을 낳을 위험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억울한 피 흘림을 방지하기 위해 도피성을 마련하셨습니다. 도피성은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가 아니라,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실수와 약함을 아시고, 그들에게 피할 길을 열어 두셨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며 반드시 심판하시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용서와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를 경외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분의 자비를 신뢰해야 합니다. 도피성 제도는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실수와 연약함 때문에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돌이킬 수 있도록 회복의 길을 열어 두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자비를 의지하여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결코 타협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언제나 구원의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피성은 하나님의 구원의 예표이다

도피성은 단순한 법적 보호 장치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구원의 그림자였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죄인들이 피할 수 있는 ‘영적 도피성’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심판하실 수밖에 없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의 피난처가 되어 주심으로 우리는 구원의 길을 얻게 되었습니다.

도피성에 들어간 사람은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야 했습니다(6절).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대제사장의 죽음은 그 사람의 죄에 대한 완전한 속죄를 상징합니다. 이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예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으로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써,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와 구원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누구나 영적 도피성이신 예수님 안으로 피해야 합니다. 죄의 결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 안에서 보호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도피성을 통해 피할 길을 마련해 주셨고, 신약에서는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피난처를 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죄의 위험과 유혹 속에서 살아갑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설 수 없지만, 예수님께 피하는 자들은 안전하게 보호받습니다. 우리는 도피성을 찾았던 고대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의 영원한 도피성이신 예수님께로 달려가야 합니다.

도피성의 문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도피성은 이스라엘 땅 곳곳에 균형 있게 배치되었습니다. 성경은 여섯 개의 도피성이 모든 지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되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7-9절). 이는 도피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했음을 의미합니다.

도피성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살인자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을 때, 그는 곧장 도피성으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만약 성문이 닫혀 있거나 지체된다면, 그는 복수자의 손에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도피성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했고, 즉시 피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어야 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이 시대의 도피성이 되어야 합니다. 죄로 인해 낙심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이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신앙의 공동체는 환영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받아들이셨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자비를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도피성의 문이 항상 열려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언제든지 열려 있어야 합니다.

결론

여호수아 20장은 도피성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피할 길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도피성은 무고한 피를 흘리는 것을 막고, 실수로 인한 살인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도피성이 되신 것과 연결됩니다.

첫째, 하나님은 공의로우시지만 자비로우십니다. 죄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지만, 하나님은 회복의 길을 마련해 주십니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도피성이십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 예수님께 피할 때만이 진정한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교회와 성도들은 이 시대의 도피성이 되어야 합니다. 상처받고 죄 가운데 있는 자들이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지만,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참된 도피성이며, 우리는 언제든지 그분께 피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그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도피성으로 달려가며, 그 안에서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리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