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1장 묵상
악인이 형통하는 현실 앞에서
본문 요약
욥기 21장에서 욥은 친구들이 계속해서 주장하는 "악인은 결국 멸망한다"는 논리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그는 현실을 보면 악인이 오히려 번영하고 장수하며, 그 자손까지도 형통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악인의 삶은 평안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해서 번성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단순한 신학적 논리를 고집하며 욥을 정죄합니다. 욥은 악인이 당장 벌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공의롭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섭리를 다 이해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악인을 반드시 심판하시지만, 그것이 인간의 기준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본문의 구조
- 친구들의 말을 반박하며 현실을 보라고 촉구하는 욥 (1-6절)
- 악인이 형통하는 현실을 설명함 (7-16절)
- 하나님의 심판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함 (17-34절)
친구들의 말을 반박하며 현실을 보라고 촉구하는 욥
욥은 친구들의 말을 다시 반박하며, 그들이 너무 단순한 논리로 세상을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너희는 내 말을 자세히 들으라. 이것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니라." (욥 21:2)
그는 친구들이 진정한 위로자가 되려면,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듣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욥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신의 신념만을 강조하려 했습니다.
"내가 말한 후에 너희가 조롱할지라도 내가 말하는 동안은 참아 주어라." (욥 21:3)
욥은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을 것을 요구하면서도, 친구들이 결국 자신을 조롱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는 친구들이 욥의 현실적인 경험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전통적 신학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찌하여 내 마음이 초조하지 아니하겠느냐? 나를 보며 놀랍지 아니하냐?" (욥 21:4-5)
욥은 자신의 상황이 너무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친구들이 자신의 처지를 보며 놀라고 있지만, 정작 그 의미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종종 신앙생활에서 욥과 같은 갈등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지만, 현실에서는 악인이 잘되고 의인이 고난을 겪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즉각적으로 심판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그분의 공의가 무너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욥은 친구들이 너무 단순한 논리로 하나님을 해석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세상의 복잡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악인이 형통하는 현실을 설명함
욥은 친구들이 주장하는 "악인은 곧 심판받는다"는 논리를 반박하며, 현실에서는 악인이 번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어찌하여 악인이 생존하고 장수하며 세력이 강하냐?" (욥 21:7)
그는 악인이 오히려 더 오래 살고, 그들의 자손까지 번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친구들이 강조하는 인과응보의 논리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후손이 그들과 함께 굳게 서고, 그들의 자손이 그들의 목전에서 서서 번성하며." (욥 21:8)
악인의 자손조차도 형통하며, 그들이 사는 집은 평안하고 아무런 재난도 닥치지 않는다고 욥은 말합니다.
"그들의 집은 평안하여 두려움이 없고, 하나님의 매가 그들 위에 임하지 아니하며." (욥 21:9)
이는 하나님께서 당장 악인에게 벌을 내리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을 보여 줍니다. 욥의 친구들은 악인은 반드시 당장 벌을 받는다고 주장했지만, 욥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그들의 수소는 실하지 않고, 암소는 새끼를 낳아 낙태하는 일이 없으며." (욥 21:10)
욥은 악인의 재산과 가축조차도 아무 문제없이 번성하고 있으며, 그들의 삶이 평탄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소리를 높여 노래하며, 피리를 불며 즐기며 그들의 날을 행복하게 지내다가 평안히 스올(무덤)로 내려가느니라." (욥 21:12-13)
악인들은 평생을 즐겁게 살다가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악인이 갑자기 끔찍한 재앙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말하기를, ‘우리를 떠나소서. 우리는 주의 도리 알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나이다.’" (욥 21:14)
악인들은 하나님을 거부하며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안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욥은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친구들이 단순히 "악인은 벌을 받고 의인은 복을 받는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지적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함
욥은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시지만, 그것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악인의 등불이 꺼짐이 몇 번이나 되며, 그들에게 닥칠 재앙이 몇 번이나 되느냐?" (욥 21:17)
그는 친구들이 말하는 것처럼, 악인이 즉각적인 심판을 받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죄악을 그 자손들에게 갚으시나니 그가 받을 줄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욥 21:19)
욥은 악인의 죄가 때때로 자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하지만, 그것이 항상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너희는 나를 어찌하여 헛되이 위로하는가? 너희 대답은 거짓일 뿐이니라." (욥 21:34)
욥은 친구들의 위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거짓된 논리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단순한 교리를 적용하려 했지만, 욥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심판이 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때는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욥은 이 사실을 인식하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공의를 이루시지만, 그 방식과 시기는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차원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결론
욥기 21장은 욥이 친구들의 단순한 인과응보적 논리를 반박하며, 현실에서는 악인이 형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그는 악인들이 장수하고 번영하며, 하나님을 거부하면서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공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분의 섭리를 다 이해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욥의 말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우리의 생각대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신뢰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간 개념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분이며, 우리는 그분의 때를 신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한 논리로 현실을 해석하려 하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그분을 의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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